서울

[신동아방송 경인 = 김형천 기자]
평택경찰서(서장 맹훈재)는 지난 4월 1일부터 16일까지, 바디로션 통에 필로폰을 숨겨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로 들여오고 유통하려 한 국제 마약조직 7명(구속 5명)을 검거했다고 28일 밝혔다. 해당 조직은 태국, 중국, 한국 국적의 인원으로 구성돼 있었다.
이들은 바디로션 용기를 이중구조로 특수 제작해 필로폰을 은닉, 공항 검색대를 통과해 국내로 밀반입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총 27.5kg의 필로폰이 압수됐으며, 이는 약 **91만 명이 투약 가능한 양(시가 약 110억 원)**에 해당한다. 이 중 국내에서 19.9kg, 태국 현지에서 7.6kg이 각각 압수됐다.
경찰은 야산에서 마약이 ‘던지기 수법’으로 거래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잠복 수사를 벌여, 현장에서 중국인 피의자 2명을 체포하고 필로폰 1kg을 확보했다. 이어 태국인 국내 판매책을 검거하며 주거지에서 300g, 인근 야산에서 3kg의 마약을 추가로 찾아냈다.
추가 수사를 통해 밀반입책을 특정한 경찰은 인천공항에서 태국인 일당을 검거했으며, 바디로션 용기 37개에 은닉된 필로폰 15.6kg을 적발했다. 한 개당 약 420g의 필로폰이 들어 있었으며, 외관상 일반 바디로션과 구분이 어려운 정교한 위장 방식이었다.
이번 수사는 **경찰청과 미국 DEA가 공동 주최한 아태지역 마약법집행회의(R-IDEC)**에서 태국 마약통제청(ONCB)과의 공조회의를 통해 협력이 가능했던 대표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태국 현지에서도 경찰 협력관의 지원으로 7.6kg의 필로폰과 관련 피의자를 추가로 검거할 수 있었다.
경찰은 "진화하는 마약 밀반입 수법에 대응해 첩보 수집과 유통 경로 차단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며, "야산이나 공원 등에서 수상한 물건이 발견되거나 마약 유통 의심 정황이 보일 경우 즉시 112로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